"가자 MP3플레이어 종주국으로".. 해외 바이어 몰려온다

 한국에서 MP3플레이어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휴대형 인터넷 오디오」로 불리는 MP3플레이어 열풍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미국·일본·유럽은 물론 홍콩·싱가포르·대만·중국·인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MP3플레이어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이 속속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다.

 이처럼 외국 바이어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은 외신을 통해 MP3플레이어 종주국답게 한국에서는 이미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제품개발을 끝내고 양산에 돌입했거나 이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시스템스가 한국 벤처기업을 인수해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요즘엔 단순한 제품 공급계약보다는 제품개발·생산·판매 등 전반적인 부문에 걸쳐 전략적인 제휴를 맺을 수 있는 투자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바이어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만든 수많은 수출상품중 MP3플레이어처럼 안방에 편안히 앉아 바이어들과 상담을 나눌 수 있는 상품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연일 바이어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와 쇄도하는 전자메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수출확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다수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실정에 낯설은 탓에 기존 거래선을 통해 MP3플레이어 개발 및 생산업체를 물색하고 나섬에 따라 요즘 국내 크고 작은 무역업체들은 바이어들을 대신해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역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무역업을 하면서도 주로 수입에 주력해왔지만 요즘엔 전부터 알고 지내던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MP3플레이어를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모처럼 수출증대에 한몫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은 아직까지 자금부족과 자재난으로 인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탓에 현재 선별적으로 오더를 받고 있어 많은 바이어들과 무역업체들이 공급선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MP3플레이어 시장이 본격 형성될 올 가을 이전까지는 해외 바이어들의 방한 러시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