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동양매직 윤홍구 사장

 『지난 1년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올해에는 반드시 흑자경영 기조를 달성해 동양매직이 21세기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윤홍구 동양매직 사장(50)은 확신에 가득찬 어조로 말문을 연다.

 지난 97년 12월 IMF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한 윤 사장은 『동양매직을 외환에 끄떡하지 않는 탄탄한 기반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토로했다.

 『97년까지는 버블경기로 인해 기업경영에도 거품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은 비수익 품목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윤 사장은 동양매직이 생산하던 500개에 달하던 품목을 200개로 축소, 불필요한 경비를 대폭 감축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IMF사태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동양매직은 1100명이었던 직원수가 감원과 분사를 통해 현재 350명으로 줄었다.

 『직원을 줄이는 데에는 감원보다는 최대한 분사화하려고 애썼습니다. 서비스를 분사해 200명 정도를 독립시켰고 생산라인도 7개의 소사장제를 도입해 200명을 줄이는 등 분사인원이 400명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350명을 감원한 셈입니다.』

 윤 사장은 그러나 감원으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매주 한번씩 팀별로 사장과의 만남자리를 마련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윤 사장은 『대리점들에 현금결제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외상매출채권을 줄이고 물류기지로 활용하려했던 부동산을 처분해 부채도 500억원 줄였다』며 『이제는 거품이 모두 빠져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매직콤비 활동과 매직사관학교를 도입했습니다. 매직콤비활동이란 비영업직 사원들도 일정기간동안 일선현장에서 판촉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것이고 매직사관학교는 판매사원들에게 영업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동양매직은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크게 줄인 반면 영업강화로 지난해 6월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지난해의 1260억원보다 43% 증가한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각종 비용이 대폭 줄어들어 적자행진을 계속했던 경상이익이 5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고 상당한 순이익도 발생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이제는 어려운 시기를 참고 극복해준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줄 때라며 2003년까지 대내외에서 인정받는 우량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2001년까지 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로 떨어뜨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투자대비 이윤(EBA)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고 고통을 분담해준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향상시킬 방침입니다.』

 윤 사장은 지난 85년 동양시멘트 수원공장장으로 있으면서 동양매직을 태동시킨 장본인이다. 14년이 지나 자신의 분신같은 동양매직의 사령탑이 된 그는 『글로벌화된 환경아래서는 백화점식 사업은 위험하다』고 전제, 『동양매직을 가스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업체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