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수출 "급행열차" 탄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기술에 대한 수출이 본격 추진된다.

 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그동안 개별기업이 추진해 온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을 해외에 적극 수출·알선키로 하고 최근 수출이 가능한 기술에 대한 수요조사를 완료, 인터넷홈페이지와 해외기술전시회 등을 통해 기술수출을 적극 알선·중개해나가기로 했다.

 산기협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국내 기업부설연구소와 민간기술연구소들을 대상으로 해외수출가능 기술수요를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인터넷홈페이지에 기술수출 전용사이트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중국고신기술연구성과교류회」에 국내 기업 및 연구소관계자들을 파견해 첨단기술 수출 가능성을 타진키로 하고 6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업계관계자들을 대거 참석시킬 예정이다.

 산기협의 이번 조사에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민간연구소와 중소기업 등 14개 기업이 기술수출 을 적극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기협의 이같은 방침은 IMF이후 국내 기업들이 외자유치 등에 적극 나서면서 정보통신, 반도체분야 등 국내개발 첨단기술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기술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기협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나 연구소가 올 상반기중 해외에 수출한 기술은 모두 28건 920만달러(경상기술료 제외)로 이중 전기전자정보통신부문이 14건에 이르는 등 기술수출 구도가 바뀌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 5건의 기술이 수출되는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분야중 올 상반기 기술수출된 사례를 보면 LGLCD가 미국 B2C2사에 디지털TV용 유저인터페이스 기술을,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사에 반도체 기술을 수출키로 한 것을 비롯해 두인전자가 미국 LSI로직에 칩설계 기술을, 다프시스템이 미국 인터플레이 엔터테인먼트사에 게임 기술을, 바로비젼이 일본 고덴(高電)사에 DVD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등 첨단기술 분야의 수출이 늘고 있다.

 또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력발전소 제어용시스템 타당성조사 용역을 독일 지멘스사에, LG정밀이 중국에 정보통신용 소형정밀모터 제조기술을 각각 수출했다.

 이밖에 LG전자가 중국 합작법인인 락금서광전자유한공사에 TV용 브라운관 제조기술을, 한라공조가 태국에 카에어컨 시스템 및 엔진냉각시스템과 관련부품 제조기술을 각각 200만달러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