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발전사는 시공을 초월해 정보의 지체현상(遲滯現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발전의 수레바퀴를 돌려왔다.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에서 출발해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오늘날의 이동전화와 위성전화가 상용화되기까지 120년이 걸렸다.
그러나 정보사회는 단순히 빠른 것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정보도 제약 없이 보낼 수 있는 전천후 기능을 갖춘 혁신매체를 원하고 있다. 말로 하는 전화 외에도 팩스·영상전화, 심지어 동영상 멀티미디어까지 하나의 단말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IMT2000이다.
IMT2000은 지상의 유·무선통에다 위성전화까지 포함해 현존하는 모든 개인통신수단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고품질의 음성통화는 물론 이동중 인터넷·전자우편 접속과 고속 데이터통신도 가능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이동통신기술이다.
단말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도 있고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로 송수신할 수 있으며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IMT2000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정보통신업체들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엄청난 부가가치성과 혁신성을 갖춘 IMT2000사업권 획득 여부에 따라 21세기 재계의 통신산업 지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정부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사업자를 몇 개로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3, 4개의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IMT2000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기존 무선사업자는 물론 통신장비업체 비사업자까지 가세해 통신업계가 오월동주도 서슴지 않을 태세다.
제일 먼저 데이콤하나로통신신세기통신이 IMT2000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나머지 이동통신업체들과 비사업자군에 속한 업체들이 속속 새로운 짝짓기에 들어갈 것이다. 이래저래 IMT2000사업자 선정문제는 벌써 재계의 최대이슈로 등장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