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해온 PC뱅킹 이용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다이얼업 모뎀으로 접속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예금조회나 계좌이체 등의 은행업무를 회사에 설치된 인터넷망을 통해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PC뱅킹 서비스가 확산되지 않았던 것은 전화접속에 따른 불편함과 전화요금 부담이 크게 작용했었다.
인터넷 홈쇼핑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LAN 이용자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0, 30대 회사원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서비스가 본격화하는 올해말에는 PC뱅킹 이용자가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쇼핑몰 이용자들도 인터넷뱅킹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쇼핑몰서비스에서 대금결제는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돼왔다.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채택하고 있는 결제방식은 온라인 송금이나 카드결제. 카드결제의 경우 바로 거래를 완료할 수 있고 쇼핑몰업체에서도 이용자의 신용을 보증받을 수 있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중소 쇼핑몰에서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이 방식의 채택을 망설이는 실정이다.
또 개인의 카드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을 일부러 외면하는 이용자도 적지않았다.
이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자금이체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이용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즉시 자금이체를 통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이 안방구매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가서 제품값을 송금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적은 학생이나 주부들의 인터넷 쇼핑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경매·삼성물산 등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쇼핑몰과 은행의 인터넷망을 연결해 구매가 발생하는 즉시 자금이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공동으로 고객이 거래액 명세서와 잔액을 한눈에 보고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간 펌뱅킹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조만간 대기업의 협력사를 중심으로 일부 기업에서만 이뤄져왔던 대금결제, 외환거래서비스 등이 활성화하면서 기업간 전자상거래망 구축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