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W 개발영역 넓어진다

 그동안 사무용 오피스패키지나 그룹웨어 등 업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치중돼온 국산 소프트웨어(SW) 개발영역이 최근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등 핵심 시스템SW 부문은 물론 각종 개발도구 분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국컴퓨터통신·KDC소프트·블루엣인터내셔널·플래스틱소프트웨어·엑스온시스템·화이트정보통신 등 30여개 국내 SW 업체들은 이제까지 외산제품이 독식해온 DB, 미들웨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자바 개발툴, 컴퓨터 기반 시스템공학(CASE) 툴, 온라인 분석처리(OLAP) 툴 등 기반SW 분야에서 자체 개발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제품분야는 애플리케이션 운영의 기반이 되는 SW, SW를 만들어주는 SW 등으로 개발작업이 까다롭고 판로개척이 어려워 국내에서 개발을 꺼려왔으나 최근 SW환경이 인터넷 기반으로 급속히 이전하고 신규 개발업체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이들 핵심 SW개발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SW는 대부분 수출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외산제품에 비해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가격도 30∼50% 가량 저렴해 대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활발한 제품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올 들어서만 쉬프트정보통신의 「토인비 애플리케이션 서버 3.0」을 비롯해 화이트정보통신의 「윈포웹」, 한국컴퓨터통신의 「유니웹 3.5」, 윈베이스의 「바다/웹게이트웨이」, 엑스온시스템의 「엑스온 웹프레임」 등 5종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선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엑스온시스템은 올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컴덱스에 이 제품을 출품하고 8개국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KDC소프트가 올 연말경 강력한 미들웨어 기능을 갖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내놓을 계획이다.

 CASE 툴 분야에서도 국산 제품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중앙정보기술의 「BES 2000」, 파워인테크의 「올인원」을 비롯해 지난달 말 SEK99 전시회를 통해 플래스틱소프트웨어의 「플래스틱2.0」과 현영시스템즈의 「HYCASE」 등이 새롭게 선보여 숫적으로 외산제품을 능가하고 있다. 게다가 국산 CASE 툴 업체들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객체 모델링 기법을 전면 구현하거나 국내 개발환경에 맞게 기능별로 모듈화된 툴을 내놓고 있어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자바개발툴 분야에서도 국산 SW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블루엣인터내셔널이 SEK99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산 자바개발 툴인 「블루엣1.0」을 선보여 많은 개발자들의 관심을 얻은 것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엑스온시스템이, 내년 상반기에는 닉스테크가 각각 자체 개발한 자바개발 툴을 선보일 예정이다.

 SW운영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DB분야에서는 한국컴퓨터통신이 「유니SQL」의 소스코드와 판권을 미국에서 인수한 지 1년6개월 만에 자체 기술력으로 「유니SQL 4.0K」를 개발, 이달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벤처가 분사한 KT데이타도 하반기부터 「유니SQL」과 「제우스」 등 국산 DB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어 국산DB의 시장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OLAP 툴 분야에서도 모던정보공학의 「파워Si」를 비롯해 최근 타스시스템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OLAP툴인 「테리시안2000」을 출시했으며 삼성SDS, 중앙정보기술, 파워인테크 등도 국산 OLAP 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인터벡이 프로젝트 관리툴인 「소프트PM」을 내놨으며 화이트정보통신이 컴포넌트 기반 개발(CBD)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국산 트랜잭션 처리(TP) 모니터인 KDC소프트의 「티맥스」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외산 제품의 아성을 뚫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