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서 "리눅스" 키운다

 「한국을 리눅스의 메카로 만든다.」

 최근 인터넷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운용체계(OS)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 및 관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정부기관·업계·학계와 공동으로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는 공개 OS인 리눅스와 이와 관련한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학계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추진 전략과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리눅스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소유권 문제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서버용 OS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 시장을 잠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OS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발표에 따르면 리눅스는 지난 97년 전체 서버용 OS시장에서 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7.2%로 급성장했으며 올해에도 이같은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에 정보통신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리눅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세계 각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과 국내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과거 정부주도로 개발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K도스 프로젝트」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이미 리눅스 관련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문업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업계와 정부가 추진해야 할 역할을 분리하는 한편 국내 기술이 세계적인 표준에 채택될 수 있도록 대외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가안으로 수립된 「리눅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저가격·고성능의 리눅스를 이용한 PC보급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을 한단계 높일 계획이며 리눅스 보급을 활성화해 국내 SW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국전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업계·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눅스 표준협의회를 한국전산원 산하에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노동부·교육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가공인자격시험에 리눅스를 채택하고 리눅스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표준화, 연구개발, 응용지원, 보급지원, 홍보·교육 등 5개 분야별 추진대상을 선정해 이를 각 분야별 담당 주체에 맡길 계획이며 부족한 분야는 업계·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내용을 보충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의 최세하 사무관은 『주요 IT업체와 SW개발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을 시작함에 따라 리눅스가 윈도NT에 대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버OS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공공부문의 486급 이하 PC에 리눅스를 탑재한 뒤 인터넷용으로 활용할 경우 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100만대의 PC에 리눅스를 탑재할 경우 연간 9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