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터지·SF소설의 게임화 작업이 활발하다.
PC게임개발 전문업체 FEW(대표 김용술)가 최근 이형도씨의 팬터지소설 「드래곤 라자」(황금가지 출판)」의 게임화에 나선 데 이어 이종호씨의 우주과학 SF소설 피라미드(새로운사람들·자작나무 출판), 김상현씨의 팬터지소설 「탐그루」(도서출판 명상) 등도 잇따라 게임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이형도씨와 2차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FEW는 이 소설을 시나리오로 한 정통 롤플레잉 게임개발에 착수했는데 현재 개발작업의 30%가 진행된 상태다. 김용술 사장은 『드래곤 라자가 97년 PC통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단행본으로 나온 후 현재까지 150만여부가 팔릴 정도로 히트했기 때문에 게임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행본으로 4편까지 출간된 「피라미드」는 작년 설립된 PC게임개발사 미디어프리(대표 김정환)의 주도 아래 VR시뮬레이터 전문업체인 금양 등이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 방식으로 게임화가 추진되고 있다. 공학박사 출신인 저자 이종호씨는 『피라미드는 과학적인 논리와 함께 환생, 초광속 우주여행 등 초현실적 요소가 가미돼 있어 「우주 삼국지」처럼 풀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게임뿐만 아니라 동일한 캐릭터를 사용하는 만화·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김상현씨의 「탐그루」는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주인공을 내세운 팬터지소설로 PC통신에 연재될 당시 매일 수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단행본으로 12편까지 출간됐다.
이 책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출판 명상(대표 이영기)은 이 소설을 게임화할 개발사를 찾고 있으며 게임업체와 공동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PC게임개발 전문업체인 손노리의 이원술 실장은 『국내에 실력있는 게임시나리오 작가가 부족한 현실에서 게임업체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팬터지·SF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원전 소설을 게임시나리오로 얼마나 잘 각색하고 게임성을 부여하느냐가 성 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