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전파환경 측정장비시장 "국산" 돌풍 거세진다

 이동통신 통화환경을 개선하고 통신망을 최적화할 수 있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전파환경 최적화 시스템 시장이 국산제품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5일 대부통신기술·윌텍정보통신·애드컴인포메이션·LG정보통신 등 측정기기 업체들은 통신망 최적화 시스템을 잇달아 국산화하고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온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산 장비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시스템 성능이나 기능이 외산제품보다 뛰어나면서 시스템가격은 외산제품의 40∼50% 정도에 불과하며 유지보수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동통신 전파환경을 측정·분석해주는 전파환경 최적화 시스템과 건물내 전파 예측시스템을 개발,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에 공급한 대부통신기술(대표 서춘길)은 최근 신세기통신과 공동으로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통화품질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부는 이와 함께 무선가입자망(WLL),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망용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한솔PCS 등 4개 사업자에 국산화한 최적화 측정장비 200여대를 공급했던 윌텍정보통신(대표 장부관)도 최근들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이 분야에서만 내수와 수출을 합쳐 지난해보다 500% 정도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도 최근 통화품질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파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통화품질 시험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화 측정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이 시스템은 통화품질 시험차량에 장착해 5개 이동통신사업자별 전파환경과 지역별 분석은 물론 각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화품질 비교, 기지국과 단말기간의 문제점 파악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애드컴인포메이션(대표 정성철)이 기지국이나 중계국 설치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산제품 개발열기가 뜨겁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국산화하기 시작한 국산 전파환경 측정장비가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사이에서 점차 신뢰성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대략 국내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중반 20% 수준에서 현재는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