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문 (상)
* 고정통신.시스템
상반기 동안 별정통신에 의해 큰 홍역을 치렀던 고정통신서비스시장은 하반기부터는 상당한 구조변혁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내내 이동전화시장에 잠식당했던 시외전화시장은 사전선택 변경등록센터의 운영에 따라 후발업체인 데이콤의 돌파구찾기가 예상되나 온세통신의 가세가 예정돼 있어 커다란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별정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시장잠식이 잇따랐던 국제전화시장 역시 상반기와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가입자수에서 제로성장에 가까웠던 시내전화의 경우 하반기에는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통신시장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고속데이터통신을 무기로 한 하나로통신이 3개월 동안 10만가입자 이상을 확보한 데다 케이블TV 전송망을 통해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두루넷도 고속데이터통신의 열풍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같은 추세와 고정통신사업자들의 본격적인 투자확대에 힘입어 시내전화서비스시장은 하반기동안 본격 성장세가 전망된다.
한국통신의 경우 네트워크부문에만 1조5000억원 가까운 돈을 추가적으로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며 하나로통신 역시 증자 결과에 따라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할 예정이다. 게다가 이들은 광가입자망, 광전송장비, 교환시스템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장비시장은 오랜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시장의 주목을 끄는 분야는 고속가입자망이며 ISDN과 함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시장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인터넷 열기에 따라 국내 교환기 3사가 참여하고 있는 광전송장비와 ATM교환장비분야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광전송장비와 ATM 교환장비시장은 우리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유수의 장비업체들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아 수출확대도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교환기와 무선가입자망 장비시장도 눈여겨 봐야 할 부문이다. 교환기의 경우 한국통신이 반전자교환기를 하반기부터 대체할 예정인 데다 하나로통신도 가입자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교환기시장은 한국통신 등이 입찰방식을 완전경쟁으로 전환한 상태여서 나눠먹기가 아닌 기술력 및 생산원가에 의한 경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무선가입자망(WLL)은 한국통신이 시험서비스를 시작하며 하나로통신도 가세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게다가 러시아·중국 등이 WLL투자에 나서 내수 및 수출이 모두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무게 중심이 해외로 옮겨갈 전망이다.
국내 단말기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수출주력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내수시장 역시 기존 가입자들의 단말기 교체움직임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점차적으로 안정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이동통신 서비스
이동전화는 지난해 1300여만 가입자 유치에 이어 지난 상반기 누적 가입자수가 1800만을 넘어섰다. 올해 초 연말 추정치가 1900만이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이같은 가입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이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기대하는 올 연말 가입 누적치는 연초 예상치보다 1000만명이 늘어난 약 2000만명. 이는 5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하반기 가입 목표치를 30만명 넘게 늘려잡은 데 따른 것으로 상반기 실적을 고려해볼 때 무리 없는 수치로 전망된다.
업계관계자들은 그러나 하반기 이동전화시장은 가입자 유치면에서 양적 팽창보다 우량가입자 유지와 가입자 빼내오기가 경쟁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전화 시장이 일부 포화가능성을 드러내고 있고 IMT2000 등 21세기 통신사업권을 앞두고 마지막 승부전이 치열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사업자간 승부가 거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한 승부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무선서비스의 대표주자였던 무선호출은 지난해에 이어 가파른 하강곡선이 이어졌는데 지난 상반기 누적 가입자수가 최후 저지선인 600만명대로 떨어졌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이같은 감소세가 하반기에는 그쳐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제 낙관적인 전망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관계자들은 상반기에 일부 가시화됐던 신규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며 「외도성 깜짝쇼」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데이터사업 등으로 「외도」를 공식화했던 주요 무선호출사업자들이 하반기에는 무선호출에서 신규사업으로 주력분야를 이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데이터와 TRS 등 기타 무선서비스는 지난 4월 이후 이동전화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것을 틈타 일부 재기의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굵직한 실적은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가입자 증가는 아니어도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채택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활황에 힘입어 무선홈트레이딩시장을 집중 공략했던 무선데이터는 상반기 1만500명의 가입자수를 3만1800명으로 늘린 데 이어 연말까지 이를 10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위성통신 이리듐서비스의 국내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 4월 단말기와 하나의 이리듐 번호로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로밍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트로 서비스를 선보인 후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메트로 서비스 실시 이전의 가입자는 250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서비스 개시 이후 6월말 현재 이리듐 가입자는 1350명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이달 1일을 기해 전세계 이리듐 이용요금이 종전 1분당 4∼7달러 수준에서 2.94달러로, 이리듐 가입자간 통화료도 1.38달러로 인하됐고 인하시점이 국내 여름휴가 시즌이라는 점에서 가입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리듐 전화기에 필수장비인 위성전파 송수신 보조장비가 상반기말 국내에서 시판됨에 따라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1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타 통신단말기
한국통신의 ISDN 가입자 폭증에 힘입어 ISDN 단말기 제조회사들은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에만 한국통신 ISDN 회선이 20만∼25만회선 이상 증설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ISDN 단말기 업계의 하반기 단말기 생산량은 상반기의 6만대 수준을 훨씬 넘은 25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네트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두배에 달하는 25억원(1만8000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130억원(9만대)의 내수매출과 480만달러 상당의 수출매출을 합해 18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텔은 올 들어 지난 6개월동안 29억1000만원(2만5000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3·4분기 말부터는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120억∼13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하반기 100억원 가량의 수출물량을 합칠 경우 올 한 해 예상매출은 260억원 이상에 달한다.
아이앤티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TA단말기와 망종단장치(NT), S 및 U카드 등을 31억원(2만4900대) 어치 가량을 판매했으며 연말까지 120억원 이상의 내수와 300만달러 이상의 단말기 수출을 합해 올해 연말까지 1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무전기는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 수요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전기 가운데 매출 비중이 높은 산업용 휴대형 무전기 시장은 IMF 이전수준인 월평균 1만대 규모로 회복됐고 이는 IMF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월평균 7700대 수준에 비해 29% 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무전기업체인 국제전자공업은 올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신장한 월 평균 6000대씩 총 3만5000대 가량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연말까지 총 8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상반기에 1만4000여대의 산업용 무전기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500대 수준에 비해 55% 이상 늘어난 것이며 무전기 산업경기 회복으로 연말까지는 IMF 이전 수준을 조금 웃도는 월 3500대 가량을 판매해 올해 중 4만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슨전자도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신장한 월 1500∼1600대의 산업용 휴대형 무전기를 판매했으며 이달 중에 성능 및 외관을 개선한 신형 무전기 2종을 출시할 경우 연말까지 2만대 이상의 무전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 휴대형 무전기의 하반기 전체 시장규모는 상반기 6만대보다 50% 가량이 신장된 9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보통신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