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시장 성장세 지속될듯

 CDR(1회 기록 가능 공CD)시장이 최근 관계당국의 강력한 불법복제 단속의 영향으로 급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으나 하반기에는 다시 급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CDR시장은 올 1·4분기 최고 월 140만장 수준까지 급팽창했으나 2·4분기 들어서는 비수기인데다 불법복제 및 음란CD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까지 이루어지면서 월평균 5만∼10만장이 감소, 올 상반기 전체로는 월평균 130여만장(밀반입 물량 제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가격은 금색(일명 「골드 골드」) CDR가 2100∼2300원선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장당 10∼15%포인트 가량 떨어졌으며, 은색(일명 「화이트 골드」) 및 청색 제품이 1600∼1800원대로 역시 같은 비율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분기 들어선 업체간 가격경쟁이 가열되면서 웅진미디어와 SKC가 금을 반사막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 및 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은을 반사막으로 사용하는 은색과 청색제품 공급에 주력, 이들 제품이 전체시장의 70%를 점할 정도로 주력상품으로 정착됐다.

 작년 말 이후 국내 생산업체들을 위협했던 대만산 제품을 위시한 외산 제품들은 전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2·4분기 들어선 반입이 크게 둔화된 반면 국산제품은 SKC의 라인증설 및 여타업체의 라인 가동률 상승에 힙입어 전체 내수물량의 60% 이상을 차지, 외산과 국산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역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KC에 이어 도레미미디어와 웅진미디어도 안정적인 물량수급을 위해 라인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산의 점유율 우위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SKC와 성진미디어(코닥 금색제품)가 상반기 중 각각 월평균 30만여장씩을 공급해 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했고, 도레미미디어와 웅진미디어가 각각 20만여장 안팎을 내수시장에 투입하면서 각각 15%대를 점유했다. 나머지는 태일정밀의 자체 생산품과 HP·필립스·삼성물산·LG전자·이메이션코리아 등이 공급하는 외산 제품이 시장을 분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관계자들은 『기업형 불법복제용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일반 개인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 연말께에는 국내 CDR시장이 작년의 2배에 달하는 월평균 180만∼200만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