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개발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은 북한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을 정식 수입, 이달 15일부터 엔드리스레인과 티존코리아를 통해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컴퓨터무역센터(KCC)가 개발한 이 바둑 프로그램은 지난해 세계컴퓨터바둑대회인 FOST배 쟁탈전에서 그동안 아성을 지켜온 「천하수담」 이나 「메두사」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제품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별은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그동안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의 한계로 알려진 3급 인증테스트를 무난히 통과, 3급 기력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일본 기사들 사이에서는 2급에 가까운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또한 제3자와 대국이 가능한 네트워크 대국기능, 보이스 채팅기능 등을 내장하고 있으며 「은별 틀」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탑재, 다른 프로그램과 연결해 자동으로 프로그램끼리 시합을 벌이는 기능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재미는 각종 메뉴나 음성안내 목소리를 남한식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북한의 상용어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인터넷은 인타네트, 조정버튼은 조종단추, 버전은 바죤, 도움말은 실마리어로 표기되며 프로그램 실행시 들리는 음성안내도 흡사 북한 뉴스 프로그램을 듣는 것과 같다.
새한정보시스템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북한에서 개발된 모든 SW에 대한 우선 판매권도 획득했다며 앞으로도 작곡지원 프로그램, 장기 프로그램 등을 도입,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