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외산오디오 "봇물"

 외산 수입 오디오 업체들이 하반기들어 내수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나서 국내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완전 폐지를 계기로 한국내 현지법인과 수입 가전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에서 완전히 풀려난 오디오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한국 시장내 기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IMF에 따른 환율인상으로 오디오 수입을 자제했던 현지법인과 수입업체들은 올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재고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수입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비수기를 넘긴 하반기부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남아산 저가 수입 오디오 제품은 환율인하로 인해 국산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앞선 데다 마진 폭이 커 일부 매장에선 수입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입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아직까지 저가 동남아산 제품이 수입 오디오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품질 및 성능면에서 국산제품이 다소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일본산 고급 오디오가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속 대리점 체제가 점차 붕괴되고 대형 할인점·혼매점·양판점 등 새로운 유통망이 늘어나며 수입 오디오 업체들에 유리한 쪽으로 오디오 유통 환경마저 급변하고 있어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법인과 병행 수입업체들은 올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배이상 늘려잡고 최근 경쟁적으로 오디오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유통망을 확충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수입 오디오 제품의 내수 점유율은 IMF이전 보다 오히려 높아져 전체 내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오디오 업체들은 외산 업체들의 대대적인 시장 공세에 맞서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제품의 품질 및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나름대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내 오디오 산업을 대표해 온 해태전자와 아남전자가 아직까지 경영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내수시장을 수성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