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업체의 3분의 2 정도가 올 하반기 전자·정보통신산업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중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생산·수출·내수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는 업체들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지난 5월17일부터 6월15일까지 한달간 가전업체 16개사, 산전업체 30개사, 부품업체 58개사 등 1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99년 전자·정보통신산업 경기전망」에 대한 분석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 생산이 작년보다 14.8% 증가한 74조원에 달하고 수출이 14.2% 정도 늘어난 441억5400만달러, 내수판매가 22.6% 증가한 12조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진흥회는 예측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생산이 15% 이상 호전될 것으로 보는 업체는 56%(59개사), 6∼14% 증가할 것으로 보는 업체는 12%(12개사)로 68%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악화될 것으로 보는 업체는 8%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 생산이 작년보다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54%(56개사), 6∼14% 정도 신장할 것으로 보는 업체가 16%(17개사)로 전체의 70%(73개사)는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 생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수출증가가 5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내수증가(27%), 신제품 개발 등 품질고급화(8%), 신시장 개척(4%) 등을 꼽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28%), 환율불안(18%), 자금조달 어려움(10%) 등이 생산활동의 애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올 하반기 생산전망을 보면 산전업체 74%(22개사)와 부품업체 71%(41개사)는 6% 이상 증가하는 등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가전업체는 50%(8개사)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업체의 38%(6개사)는 작년과 비슷(5∼마이너스5%)할 것으로 전망했고 12%(2개사)는 오히려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봐 눈길을 끌었다. 이는 가전산업의 경우 수입선다변화 조치의 전면 해제로 일본산 가전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품목의 해외생산이 늘어나는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하반기 수출에 대해선 68%(71개사)가 해외시장 수요증가와 고부가가치제품 수출 주도로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9%(51개사)는 15%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가전업체 75%(12개사), 산전업체 63%(19개사), 부품업체 69%(40개사)가 6% 이상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도 산전업체의 77%(23개사), 부품업체 66%(38개사), 가전업체 75%(12개사)가 하반기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전체의 70%가 호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하반기에 내수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도 56%(58개사)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증가요인으로는 67%가 경기회복을 꼽았고 신제품 개발을 이유로 든 업체도 20%에 달해 하반기에 신제품이 쏟아져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물류비 등 부대비용 증가(19%)와 거래처 부도 등에 따른 판매망 축소(11%)는 내수판매 애로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