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시장이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판매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세음미디어·스타맥스·새한 등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상반기 판매량은 총 348만5200여개로 IMF 진입으로 사상 최악이었던 작년 상반기 판매량보다도 7%(27만4000여개)나 줄어들어 프로테이프 대여판매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체별 판매실적을 보면 새한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무려 112% 증가한 59만6000여개, SKC도 91% 증가한 25만여개를 판매했다. 또 우일영상과 20세기폭스도 각각 45%와 8% 증가한 36만4000여개, 33만9000여개를 판매하는 등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스타맥스가 작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63만6000여개 판매에 그쳤고, CIC는 13% 감소한 20만4000여개,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21% 감소한 30만1000여개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세음미디어는 작년 동기대비 무려 45% 감소한 44만여개 판매에 머물렀고 브에나비스타는 38% 감소한 26만여개, 영성프로덕션은 사상 최악인 9만6000여개 판매에 그쳤다.
출시작 추이를 보면 올 상반기 총 출시작은 229편으로 작년 동기대비 12% 감소했으며, 업체별로는 세음미디어가 전체의 15%인 34편을 출시했고 다음으로 새한 31편, 20세기폭스 30편, 우일영상 26편 등의 순이었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CIC는 각각 24편을 출시했다. 작품난으로 어려움을 겪은 브에나비스타는 불과 14편에 머물렀고 SKC는 15편, 영성프로덕션은 불과 9편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상반기 작품당 평균판매량은 1만5219개로 작년 동기대비 359개가 늘어 제작사들의 수익률은 소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스타맥스가 편당 2만8900여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새한 1만9193개, 브에나비스타 1만8500여개, SKC 1만6600여개 등의 순이었다. 화제작 빈곤으로 고전한 CIC와 영성프로덕션은 불과 8500여개와 1만여개에 머물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데 반해 작품당 평균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들 제작사가 이른바 「A급작」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B급작 등 이른바 중급 작품들이 뒷받쳐주지 않는 한 A급작 위주의 판매정책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판매양극화 현상을 크게 우려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