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계 매출 급증

 작년 말을 기점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한 국내 방송장비사들의 매출이 올 2·4분기를 지나면서 일부 업체는 작년 동기대비 무려 3∼4배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4분기에는 IMF 이후 주시장이었던 학교·공공기관 이외에 지상파 방송사의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국내 방송장비시장이 이미 IMF관리체제를 벗어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히로시게 요시노리)는 1·4분기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4분기에는 무려 60억원을 달성, 상반기에만 매출이 75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올 매출목표를 당초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일본 파나소닉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대흥멀티미디어통신(대표 정봉채)은 학교·관공서 등의 수요 증가에 힙입어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대비 40% 이상 늘어난 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비선형편집기 전문업체인 미디어100코리아(대표 김혜영) 역시 올 상반기에 목표했던 8억원을 달성했다.

 아비드코리아(대표 오병규)는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3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캐나다 마트록스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DVI(대표 조재연)도 작년 동기대비 3배 늘어난 1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한 동서전자(대표 장기선)는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2배 증가한 20억원, 콴텔코리아(대표 마크 파렛)는 4배 증가한 40억원, 보은전자통신(대표 우영섭)은 30% 많은 20억원, 캐나다 디스크리트사의 유닉스급 비선형편집기를 공급하고 있는 홀로비전시스템(대표 이선덕) 역시 30% 이상 늘어난 11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삼아전자(대표 인기환)는 올 상반기에 9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3배 가량 성장했고, 세통상사(대표 이봉우)는 작년 상반기(60만달러)에 비해 70% 가량 늘어난 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산암텍(대표 오정선)은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배 증가한 40억원, 월드정보통신(대표 김영곤)은 작년 상반기보다 50% 늘어난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 방송장비업계의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방송장비업체 매출 증가의 견인차 노릇을 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시스템 교체』라고 말하고 『이같은 호황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