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유통업체들이 인텔 810 칩세트 기반의 주기판 판매를 이달 말 이후로 늦추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이 사운드와 그래픽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BX주기판에 이어 시장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그래픽 구현속도에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국내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이 제품을 소량으로 출시하거나 아예 제품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 이후로 출시시기를 미루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가격면에서도 통합돼 있지 않은 주기판보다 특별히 나을 게 없다는 판단과 업그레이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이 제품의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대만에서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들여와 공급하고 있는 에스티컴퓨터는 수백장 규모의 적은 물량을 판매하면서 시장반응을 조사하고 있으나 그래픽 처리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많이 일어 본격적인 물량공세를 벌이지 않을 계획이다.
샘물멀티미디어는 샘플만 받아놓은 상태이며 제품 성능이 안정된 후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을 보아가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유니텍전자는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성능을 시험중이며 엠에스디는 아예 랜카드와 모뎀까지 장착한 4기능 통합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이달 말에 출시해 국내 OEM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요코리아는 이 제품의 도입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OEM 시장이 아닌 일반 유통시장의 경우 가격면에서 개별 부품을 따로 조립하는 것보다 크게 나을 게 없고 국내 소비자들의 대다수가 향후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통합보드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BX주기판을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유통업체는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의 도입은 될 수 있는대로 미루는 한편 9월 초 발표 예정인 820 칩세트 기반 주기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