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 병행수입.밀수제품과 차별화 "안간힘"

 「소니코리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밀수와 병행수입 제품(?)」

 90년 설립된 소니코리아는 지난 95년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밀수, 병행수입 제품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관세를 물지 않는 밀수품은 말할 것도 없고 관세가 부과되는 병행수입 제품도 애프터서비스(AS)와 광고 판촉비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니코리아의 정식 제품은 이들 제품과 가격 면에서 대적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소니코리아는 국내업체들과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밀수·병행수입 제품과 차별화하는 묘수 찾기에 부심해왔다.

 소니코리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니 정품 식별방법을 TV·VCR·워크맨 등 제품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모델명 끝에 코리아를 상징하는 K자가 붙어 있는지, 뒷면 라벨에 표시된 수입판매원이 소니 인터내셔널 코리아(주)인지, 리모컨이 한글로 표시돼 있는지, 스테레오와 음성다중 방송이 수신 가능한지, 「正品」이라는 소니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소니 정품의 무상 AS 기간은 2년.

 소니코리아는 또 정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캠코더 정품구입자를 대상으로 「핸디캠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500여명이 가입하고 있는 이 클럽의 회원이 되면 3년 동안 헤드를 무상으로 AS받을 수 있고 보증기간 만료 후에도 싸게 수리할 수 있으며 AS 촬영세미나, 촬영여행 등 특별 이벤트에 우선 초대되고 신제품, 액세서리 등 소니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소니코리아는 특히 최근 「소니브랜드의 개조된 TV 유통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전자신문 등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산 전압개조 TV와 프로젝션TV를 소니 정품과 차별화하면서 개조 제품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했다.

 사실 내년 이후에는 형식승인을 제조업체가 받게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입가전 시장에서 정품 이외의 제품이 발붙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소니코리아로서는 최대한 단기간 내에 밀수·병행수입 제품과 차별화해 이미지의 동반하락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소니코리아는 당분간 수입제품에 대한 개념이 서 있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품 알리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