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수입선 다변화 해제> 맞수 대결 품목.. 캠코더

 캠코더는 일본산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세계 최고인 품목으로 소니가 선두에 서있고 마쓰시타·JVC·샤프·캐논·히타치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내수시장을 방어하는 한편 세계시장으로의 확전을 도모하고 있는 형세다.

 일단 삼성전자는 해를 보고 촬영할 수 있는 역광보정기능, 손떨림 보정기능, 액정모니터 등을 채용한 5개 아날로그형 제품을 내세워 매월 8000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캠코더로 관련시장을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캠코더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첨단 디지털 제품을 앞세운 소니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소니는 한국의 캠코더 보급률이 전체가구수의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올해의 시장규모가 15만∼20만여대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구매선호도 1위의 제품이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을 직시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전개하는 등 시장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개월여간 일본산 캠코더의 국내유입이 폭증했고 월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점유율이 40%대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캠코더는 소니 이외의 일본산 아날로그형 제품에 대해서는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가정용 디지털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일본산 캠코더보다 30∼35% 정도가 싼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시장을 지켜내는 한편 가정용 디지털 캠코더의 출시를 앞당겨 본격적인 시장대응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5인치 액정모니터와 역광보정기능을 채용한 「SV­L300」을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고 액정채용 캠코더로는 최저가격인 109만9000원에 시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 26%까지 할인행사를 펼쳐 액정채용 캠코더를 84만5000원에 공급하는 등 국내 캠코더 잠재수요를 실수요로 연결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라이트기능을 채용한 「SV­N35」를 86만9000원, 역광보정기능을 채용한 「SV­N30」을 64만9000원의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고, 200만∼300만원대의 방송용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2기종을 출시해놓고 있다.

 또한 캠코더가 휴대사용 중에 발생하는 고장률이 80%인 점에 주목하고 전국 600여개 대리점망을 활용해 즉시적인 AS를 펼쳐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에 2, 3기종의 가정용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해 본격적인 대 소니 역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들어 소니와 삼성전자 외에는 캠코더의 생산량 증대나 신제품 다양화에 힘쓰는 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앞으로 두 회사가 세계시장과 내수시장을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