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슈퍼마이크로 "플래티넘 반타"

 슈퍼마이크로가 내놓고 있는 플래티넘 반타 제품은 오버클록 마니아들을 집중적인 공략대상으로 삼은 제품이다.

 플래티넘 반타가 무기로 삼은 것이 코어 클록과 메모리 클록을 125/150㎒로 고정시켰다는 점 때문. 이 클록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는 올해 초까지 고급형 그래픽 칩 시장을 휩쓸었던 리바 TNT 그래픽 카드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기존 리바 TNT는 코어와 메모리 클록이 각각 90㎒와 110㎒로 고정돼 있었던 데에 비하면 반타칩이 더 빠른 속도로 동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반타 칩세트가 현재 엔비디어의 주력 제품인 TNT2와 같은 0.25 미크론 공정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반타칩의 메모리 동작이 64비트고 TNT2가 128비트로 동작하는 것이 차이다. 텍스처링 등에서 일부 차이가 생겨 1024×768 해상도 이상의 고해상도에서 3D 게임을 할 경우에만 TNT2에 비해 반타의 속도가 느려진다.

 TNT2와 TNT, TNT 반타가 모두 같은 바이오스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들 제품은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와 펜티엄 Ⅱ급 이상의 고성능 CPU를 장착한 시스템에서만 차이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그 이하의 사양을 가진 PC에서 그래픽 카드를 새로 추가하려면 반타 그래픽 카드가 최적의 솔루션이 되는 셈이다.

 또한 플래티넘 반타는 다른 반타 그래픽 카드에 비해 오버클록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TNT2와 같은 150/185㎒로 코어와 메모리 클록을 오버클로킹할 수 있다.

 플래티넘 울트라 반타라는 이름으로 일부 제품에 한해 오버클록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125/150㎒의 일반 제품에서도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설치 CD에서 TNT클록(TNTClk)이라는 오버클로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오버클로킹 지원을 위해서 쿨링팬도 타사 제품과는 달리 카드에 완전히 달라붙은 높이가 낮은 제품을 쓴 것도 장점이다. 오버클로킹을 하면 발열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쿨링팬을 장착하고 이에 더해 카드와 카드 간격을 최대한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통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도 AGP 2배속과 4배속을 동시에 지원하는 유니버설 AGP 규격으로 제작해 향후 4배속 AGP 지원 메인보드에서도 무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타사 일부 제품이 1600×1200 같은 고해상도에서 2D 화면에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가 있는데 비해 플래티넘 반타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보이지 않고, 동영상 재생은 역시 약간 미흡한 감은 느껴지지만 큰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앞으로 32MB 제품이 10만원 이하로 가격대가 내려가면 그래픽 시장의 주류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되는 제품이다.

 현재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1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문의 (02)704-4007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