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용 LCD 모니터는 이미 일반화되고 있는 노트북에 비해서는 가격 때문에 아직까지 대중화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제품. 하지만 LCD 모니터는 몇가지 장점 때문에 앞으로 수년내에 현재의 음극선관(CRT) 모니터를 대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도 하다.
LCD 모니터의 장점은 크기와 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배려에 있다.
우선 크기면에서 LCD 모니터는 CRT 모니터에 비해 6분의 1 두께다. 15인치 CRT 모니터가 35㎝ 내외의 두께인데 비해 LCD 모니터는 6㎝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두께의 차이는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를 현저하게 늘려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13.3인치 LCD 모니터가 15인치 CRT 모니터와, 15인치 LCD 모니터가 17인치 CRT 모니터와 가시화면 크기가 거의 같다는 점도 장점이다.
건강면에서 LCD 모니터는 컴퓨터 작업시 가장 문제가 되는 전자파 발생이 거의 없다. 전자총 방식으로 전자파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CRT 모니터에 비해 LCD 모니터는 자계 발생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다.
전자파 외에도 깜박거림이 없어 시력을 보호한다는 이점도 있다. CRT 모니터는 눈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디스플레이를 위해 쉼 없이 화면이 깜박거린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시력에 나쁜 효과를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CD 모니터는 이러한 깜박거림이 전혀 없어 오랜 시간 사용해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이미 일본에서는 올해부터 기업용 데스크톱 PC의 대부분이 LCD 모니터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 등에서도 LCD 모니터의 이용추세가 현저히 늘고 있다.
LCD 모니터의 가장 큰 한계는 가격이다. 올들어 TFTLCD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LCD 모니터의 가격도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트 피치가 비슷한 가격대의 CRT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시야각도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위의 장점에 비해서는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LCD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 KDS, 유한C&T 등 5개 업체.
가장 먼저 LCD 모니터를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는 12.1∼17인치까지 「싱크마스터 TFT」 5종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픽셀 퍼펙트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색 표현 능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내장된 SDRAM을 이용한 멀티스캔 기술 적용으로 다양한 입력신호를 최적의 화질로 자동변환시켜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크기로 승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최대 크기인 18.1인치 「스튜디오웍스 800LC」 제품을 내놓아 이미 세계 18.1인치 LCD 모니터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41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객장이나 쇼룸, 병원 등 특수한 사용처를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LG는 이밖에도 205만원대의 15.1인치 「스튜디오웍스 500LC」도 내놓고 있으며, 21.3인치 UXGA 급 LCD 모니터의 양산도 추진중이다.
「딜럭스 스캔」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현대전자도 12.1인치에서 15인치에 이르는 제품군 6종을 내놓고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되면 내수 시장 판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KDS, 유한C&T 등도 각각 데스크톱용 LCD 모니터를 개발해 내놓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생길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