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교재 발간 "붐"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대학과 대학원에서 이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의 가장 큰 고민은 교재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자상거래를 가르칠만한 국내 교재는 전무했기 때문에 비싼 외국책에 의존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국내 교수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재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테크노경영대학원)가 20여명의 제자들과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원론」을 펴낸 것을 비롯해 김철환 국방대학원 교수(무기체계학)와 윤광웅 부경대 교수(국제통상학부)도 각각 동료 교수들과 「전자상거래」와 「전자상거래론」을 잇따라 발간함으로써 관련 학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선보인 「전자상거래 원론」(법영사)은 인터넷이 금융·언론·교육·관광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해설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분야 국내 저술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을 통해 외국출장과 여행의 예약을 하는 「사이버 관광」편을 보면 아메리칸 항공이 시간대별로 차별화된 요금을 적용, 좌석 판매율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100여개 국내·외 여행사의 인터넷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가상대학에 대한 설명은 사이버 관광보다 더 구체성을 띠고 있다.

 이 책에는 미국 서니 엠파이어 주립대를 비롯해 뉴욕대, 부와즈 주립대 등에서 운영하는 직장인 대상의 가상교육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한 나머지 일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책으로 김철환 국방대학원 교수가 펴낸 「전자상거래」(문원출판)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전자상거래의 이론과 실제를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으로 해설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또 전자상거래의 기초개념과 「전자상거래기본법」 「전자서명법」 등 관련 법률을 충분하게 검토한 후 전자상거래 구현사례를 무역·금융·의료·유통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를 종합적으로 이해·활용하려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성공 비즈니스를 향해 더욱 실용적이고 포괄적인 지식이 필요한 전문 경영인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광웅 교수가 펴낸 「전자상거래론」(삼영사)은 무역의 관점에서 전자상거래를 해설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자상거래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무역거래를 수행하는 것으로 기존의 종이서류 위주의 무역에 비해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전자문서의 효력과 보안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인터넷 무역을 조기에 도입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특히 인터넷상의 주요 무역 사이트 활용, 국내·외 시장조사, 오퍼의 작성과 계약체결, 전자대금 결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설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