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34> "카운트다운" 방법

 스윙을 아무리 정확히 했더라도 어드레스 방향이 잘못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어드레스 자세를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정확하게 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장 쉽고 정확한 요령은 먼저 핀이 꽂혀 있는 지점(목표점)과 공을 연장선상에 그리는 것이다. 그 다음 공으로부터 양발까지의 연장된 선이 만나는 곳에 공이 위치할 꼭지점이 있다고 가정하고 머리 속에 임의의 L자를 그려놓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면 된다.

 L자를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면 양발이 공과 목표를 연장한 선과 쉽게 평행을 취할 수 있어 공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스윙 전의 이러한 사항을 점검하면 샷의 결과도 일정해진다. 무작정 앞으로 멀리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면 힘만 들어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스윙 전에 아무런 생각 없이 어드레스에 들어갔던 골퍼들은 「카운트 다운」 방법을 시도해 보라. 이것은 어드레스에서 시작하여 테이크 어웨이, 백 스윙 톱, 다운 스윙, 임팩트, 피니시 등 자신이 해야 할 점검사항들을 순서에 따라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렉 노먼의 「카운트 다운」은 공 뒤에 서서 자신이 플레이할 내용을 미리 마음 속에 그려보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클럽을 오른손만으로 잡고 공 앞으로 다가서는데 이때 페이스가 목표를 직각으로 향하게 하여 클럽 헤드를 공 바로 뒤에 놓는다.

 그런 다음 왼손을 클럽에 올려놓고 클럽 페이스와 평행하게 온몸을 정렬시킨다. 마지막으로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지 않게 하면서 앞뒤로 클럽을 흔들어 보는 이른바 왜글을 몇번 해본 다음 테이크 어웨이를 시작한다.

 스윙 전의 점검사항을 일관성 있게 하는 습관을 들이면 눈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다. 한편 어드레스 했을 때 발 앞꿈치를 상하로 움직여 쉽게 위로 올라가면 몸이 공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이러한 자세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다운 스윙시 체중이 앞으로 쏠려 스윙의 균형이 무너져 버린다.

 따라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다음 발가락 앞부분을 들었을 때 몸의 다른 부분이 움직이지 않고 균형을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만일 움직이면 공과 몸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것이고 움직이지 않고 균형이 잡혀 있다면 적당한 거리다.

 클럽과 양발이 그리는 삼각형에 무게가 균등하게 실려 있으면 균형 잡힌 스윙을 할 수 있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