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터넷 비즈니스의 방식

 『나이든 사람이…』하며 흉보는 사람이 있겠지만 난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고 전자상거래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인터넷에 산재한 수많은 음란사이트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얼마 전까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O양 사건은 인터넷의 위력을 잘 보여준다. 들리는 바로는 이 사건 때문에 인터넷 관련장비 판매회사들만 배를 불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얘기다.

 이것 말고도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이루어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자료를 교환하며 일을 하고 있고, 평소에는 접근조차 못하던 세무·의료·법률 상담 등 아주 많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의 가장 큰 위력은 인터넷을 매개체로 한 엄청난 부의 창출이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빠른 속도로 부를 거머쥐었다. 인터넷은 참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인터넷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모두에게 이익이 될 만한 각종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공유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얘기가 돼버렸지만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권력이동(Power Shift)」에서 지금까지의 권력은 힘과 돈으로부터 나왔지만 앞으로의 권력은 지식(정보)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인터넷의 좋은 점은 사회를 정보의 독점으로부터 막아 부를 재분배하고 권력을 재분배해 준다는 데도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많은 교육자료를 보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국제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한 민간 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1999 KNP(Korea Netizen Profile)보고서에는 전체 응답자의 81%를 직장인과 대학생이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와 함께 98년과 비교해서 직장인·대학생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초·중·고생은 증가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자료를 인용하면서까지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방식이 인터넷 사용자를 고려해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 주요 사용자는 직장인·대학생이고 이제 그 대열에 초·중·고생이 빠른 속도로 가담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은 특수매체가 아니라 모두에게 친숙한 대중매체인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완벽한 대중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이익의 창출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목적도 마찬가지로 이익창출을 통한 부의 축적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 활동을 펴게 되는데 필자가 이런 소리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법론에 있어 과연 지금 인터넷 기업들이 펴고 있는 행사들이 옳은지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지금 시류를 살펴보면 「클릭하면 1억원이 생깁니다」 「1만명에게 10만원씩 10억원을 드립니다」식의 비즈니스를 하는 인터넷 기업이 상당수 있음을 볼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식의 비즈니스는 얼마 전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아파트를 드립니다」식의 백화점에서 하던 이벤트 마케팅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인터넷은 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 자체로서 과소비를 조장하지도 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것도 없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의 주요 사용자층은 과거 직장인과 대학생에서 초·중·고생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필자는 이 사용자들이 그런 것들을 여과없이 대하게 될 경우 음란사이트 못지않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터넷을 정보의 보고가 아니라 사행심을 조작하는 「열린 복권」 「개방된 사설 경륜·경마장」 같은 위치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디지털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또 인터넷이 21세기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식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결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에 앞서 사회를, 사람을 생각할 때다. 상술에만 치우치지 말고 상도의를 간직해야 한다.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