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체제 이후 시장이 동결되는 등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국내 공장자동화(FA) 시장이 해빙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논리연산제어장치(PLCS), 컴퓨터수치제어장치(CNCS), 분산제어장치(DCS), 인버터, 레이저가공기 등 주력 FA시장이 올해 대폭 신장한 후 내년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로 접어드는 등 시장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처럼 FA시장 전망이 밝은 것은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기업들의 설비 투자 마인드가 되살아 나고 있는 데다 산업기반기금 및 구조개선자금 등 풍부한 자금이 시장에 흐르고 있고 수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작기계 분야는 대우중공업 등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소속 49개 회원사들의 누계 수주액이 지난 5월말 현재 지난해 동기보다 8.6% 증가한 355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0%대에 불과했던 내수비중이 올들어 50% 수준까지 육박하는 등 내수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5869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올해 46.3%나 증가한 8588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약 600억원대를 형성했던 산업용 로봇 시장은 LG산전 등 일부 업체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발주량 증가로 올해 약 100억원 정도 늘어난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97년만 해도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으나 IMF 관리체제 이후 급속한 감소세를 보였다.
PLCS시장도 삼성전자가 이 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다국적 기업들도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지난해 약 450억원으로 97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던 것이 올해 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산전의 사업철수와 현대정공의 사업위축에도 불구하고 CNCS시장은 CNC 공작기계 수주 증가에 힘입어 800억원대였던 지난해 수준보다 크게 증가한 1200억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97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밖에 DCS, 인버터, 레이저가공기, CAD/CAM, MMI(Man Machine Interface) 등 FA시스템들도 지난해보다 약 15%에서 30%까지 시장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추측됐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