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산업전자 신기술의 산실 (16);재우전자

 재우전자(대표 황은식)가 국내 전기·정보통신 업계에 알려진 계기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전자장 해석나라」가 호평을 받으면서 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장 해석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 현상을 시뮬레이션화해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정량적 수치를 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자기 현상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간단한 입력 조작만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전자장 문제를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전기부품 개발용 설계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이 지난 3월 정보통신부의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콘텐츠부문에 선정되면서 재우전자는 전기분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각인됐다. 이처럼 재우전자는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전기·전자 분야를 넘나드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9년 출범 이래 외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주로 공급하던 이 회사가 개발업체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4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부설연구소에서는 산업적 관심도가 높지 않은 전기분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우선 개발키로 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전자장 해석나라다.

 기술종합정보시스템(ETIS), 취업정보(EJOB), 시장정보(EMKT) 등 전기분야 서비스망 구축과 3kVA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건조가열기 등도 이 연구소의 개발 성과물이다.

 유한요소법을 이용한 자계·전계 해석 등 다양한 전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이를 적용한 전기기기 해석 컨설팅·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연구소가 향후 주력할 부문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상에서 문제출제 및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 등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및 학습분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향후 인터넷의 수익이 전자상거래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황은식 사장은 『수시로 재우전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다. 이는 회사의 문호가 개방돼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감에 차 있다는 의미다.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지난 20여년간 전기관련 분야에서만 종사해온 황 사장은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국내 전기·전자산업 발전에 필요한 사업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특히 중소업체로는 부담스런 자금과 인력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3년여 만에 전자장 해석나라를 개발할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