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우전자(대표 황은식)가 국내 전기·정보통신 업계에 알려진 계기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전자장 해석나라」가 호평을 받으면서 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장 해석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 현상을 시뮬레이션화해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정량적 수치를 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자기 현상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간단한 입력 조작만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전자장 문제를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전기부품 개발용 설계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이 지난 3월 정보통신부의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콘텐츠부문에 선정되면서 재우전자는 전기분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각인됐다. 이처럼 재우전자는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전기·전자 분야를 넘나드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9년 출범 이래 외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주로 공급하던 이 회사가 개발업체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4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부설연구소에서는 산업적 관심도가 높지 않은 전기분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우선 개발키로 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전자장 해석나라다.
기술종합정보시스템(ETIS), 취업정보(EJOB), 시장정보(EMKT) 등 전기분야 서비스망 구축과 3kVA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건조가열기 등도 이 연구소의 개발 성과물이다.
유한요소법을 이용한 자계·전계 해석 등 다양한 전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이를 적용한 전기기기 해석 컨설팅·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연구소가 향후 주력할 부문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상에서 문제출제 및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 등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및 학습분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향후 인터넷의 수익이 전자상거래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황은식 사장은 『수시로 재우전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다. 이는 회사의 문호가 개방돼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감에 차 있다는 의미다.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지난 20여년간 전기관련 분야에서만 종사해온 황 사장은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국내 전기·전자산업 발전에 필요한 사업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특히 중소업체로는 부담스런 자금과 인력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3년여 만에 전자장 해석나라를 개발할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