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 분야의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인터넷 상점 솔루션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약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대세를 장악한 국산 솔루션이 최근 들어서는 해외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대형 사이트에 구축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EC시장에서 국산 머천트 솔루션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EC 상점 솔루션 전문업체 가운데 이네트정보통신이 최근 해외 유력업체들을 누르고 대형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수주한 데 이어 중소형 상점 시장에서도 파이언소프트 등과 함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국내 업체들의 약진은 올해 EC시장이 사실상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시장구도가 잡혀가는 시기라는 점에서 향후 국산 상점 솔루션의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로 풀이된다.
우체국 EC사업에 상점 솔루션을 구축한 이네트정보통신(대표 박규헌)은 최근 골드뱅크의 통합 인터넷 쇼핑몰에 자사 「커머스21」을 공급키로 했다. 이번 통합 쇼핑몰 구축사업은 순수 소프트웨어 개발비만 6억원이 투입, 골드뱅크의 급증하는 트래픽을 수용하고 기능확장 등을 용이하게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네트정보통신은 기존 솔루션 공급업체인 IBM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네트정보통신은 현재 골드뱅크와 공동으로 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갖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쇼핑몰시스템을 운용중인 대홍기획도 자동차용품점을 비롯한 3개 신규 상점을 기존 오라클 대신 이네트정보통신의 커머스21로 구축키로 하고 현재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골드뱅크·롯데백화점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이 국산 솔루션으로 구축되면서 앞으로는 IBM·오라클 등 해외 업체들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국내해외 업체간 경쟁구도가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 상점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는 상반기에만 140여 소형 인터넷 쇼핑몰에 자사 「원스톱사이트빌더」 상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파이언소프트는 삼성전자·컴팩코리아·한국HP 등 서버공급업체들과 공동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서울·부산·대구·포항 등 전국 각지에 8곳의 대리점 판매망을 활용해왔다.
이네트정보통신도 상반기 동안 최소 수천만원대의 시스템 예산이 소요되는 중형 상점 30여 사이트를 신규 구축했다. 이밖에 다우기술(대표 김익래)은 소프트웨어진흥원·계명대·서울시청 등의 인터넷 쇼핑몰을 신규 사이트로 확보했으며,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서버테크(대표 이희준) 등도 중소형 쇼핑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네트정보통신 이상훈 팀장은 『그동안 국산 솔루션은 소호용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중대형 쇼핑몰 시장에서도 빠르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는 국산 제품이 기술력 측면에서 해외 유수업체들의 솔루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