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 이미 사이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때문에 어떤 분야보다도 전자인증의 도입이 시급하다.
증권사들도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인증서비스의 빠른 제공을 바라고 있다.
한국증권전산(대표 김경중)은 조만간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아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각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자인증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사와 한국증권전산의 전자인증 시스템을 연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다음달 말쯤이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전자인증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 이를 위해 한국증권전산은 지난달 말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삼성증권과 LG증권 등 2개사의 전산시스템을 시범 연결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전자인증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고 증권사 직원들을 위한 교육과정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8월 전자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2, 3개 증권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서비스를 개시하기에는 준비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증권전산 이상범 팀장은 『증권사마다 시스템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한 증권사를 연결하는 데 최소한 일주일, 많으면 한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요청하는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연결해 올해 안에 전체 증권사의 50% 이상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 요금과 사고 발생시 배상 범위 및 금액 등 민감한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 증권전산은 해외 인증서비스 기관의 사례를 감안해 서비스 요금과 배상 정도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 증권사들은 요금인하 경쟁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한 명당 1만∼2만원의 인증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일부 증권사는 전자인증 서비스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몰라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장윤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