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닉스서버 판매 실적 분석

 유닉스서버 시장이 올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어느 업체가 더 많이 공급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유닉스서버가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들의 매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품목으로 세계는 물론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략제품인데다 업체간 자존심까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유닉스서버 업체들은 IMF 한파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각 유닉스서버 업체들의 정확한 공급규모는 이달 말께 공식 집계될 예정이지만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빅3 업체를 비롯해 국내 진출한 6개 주요 업체들의 유닉스서버 판매량은 상반기 동안 126%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금액면에서도 61%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빅3 업체들은 올들어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면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우세속에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증권업체의 웹트레이딩시스템과 통신업체들의 빌링 및 인터넷서버시스템 도입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1320대의 유닉스서버를 공급,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2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판매금액도 79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33%의 성장을 이루는 등 판매량과 매출액면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SK텔레콤·데이콤 등 통신업체를 비롯해 증권사와 대기업 등에 고성능 유닉스서버를 잇따라 공급하면서 올 상반기에 522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43%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 상반기 1100대(540억원)의 유닉스서버를 판매해 수량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한국IBM의 유닉스서버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올들어 체신금융망의 지점망(BP) 서버와 교무업무지원시스템용 서버 등에 저가형 유닉스서버가 대량으로 공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501대의 유닉스서버를 판매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315대의 판매에 그쳐 오히려 37%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판매금액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7억원에 비해 14% 정도가 증가한 316억원을 달성, 고가제품 판매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울산교육청·부국증권·롯데쇼핑 등에 자사 유닉스서버 「그랜파워7000」 공급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상반기에 193대를 판매, 전년동기의 67대에 비해 18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는 올 상반기에 국토개발원·해양연구소·국방과학연구소에 「오리진 200·2000」 등 유닉스서버 53대를 공급, 전년동기(45대)보다 18% 증가했으며 판매금액은 47%가 증가한 44억원을 달성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