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PC게임 "안방 탈환" 나섰다

 올 상반기 외산 대작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산 PC게임들이 실지회복에 나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페인터·손노리·KGR소프트·아발론·리딩엣지 등 10여개 국내 개발사들은 하반기 들어 3D 그래픽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배틀넷」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등 외산과의 경쟁을 위해 신기술을 반영한 신작들을 속속 출시하고, 제작·유통사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꾀하는 등 안방 지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페인터(대표 황문구)는 지난 9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 시나리오상을 받은 액션 롤플레잉 게임 「탈」을 완성, 최근 한빛소프트를 통해 출시했다. 이 작품에는 총 4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으며 한빛은 지하철 광고 등 마케팅비용으로 1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손노리(대표 이원술)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강철제국」도 마무리 작업을 완료, 이달 말 위저드소프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위저드소프트와 팬터지소설 「탐그루」를 출간한 도서출판 명상은 「강철제국」과 「탐그루」가 모두 10대를 겨냥한 상품인 점에 착안, 공동마케팅에 착수했다.

 KRG소프트(대표 박지훈) 역시 작년부터 개발해온 액션게임 「드로이얀­절대군주」를 완성, 전국 3000여곳의 서점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고 있는 E2소프트를 통해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며, 「주센사요」로 잘 알려진 샘슨코아(대표 임형규)가 개발한 전략시뮬레이션 「레플리카­아토믹 펑크」도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다.

 롤플레잉 게임 「디스펠」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발론(대표 박창식)은 독자적으로 서버를 도입, 국산 롤플레잉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최대 8명이 동시에 대전할 수 있는 「배틀넷」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승)는 정통 롤플레잉 게임 「벨피어기스 나이트」를, 리딩엣지(대표 조석현)는 풀 3D 롤플레잉 게임 「타르메니안 택틱스」를 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4·4분기에는 마이에트와 트라이오디스가 공동개발중인 풀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스 사가」, 판타그램이 개발중인 「킹덤 오브 파이어」, 풀 3D 롤플레잉 게임 「샤이닝 로어」 등 하반기를 통틀어 20여종의 국산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는 「C&C2­타이베리안 선」 「디아블로 2」 등 세계적인 화제작과 「실버」 「다이카타나」 「다크레인」 「툼레이더 4」 등 쟁쟁한 외산 제품들이 게임방 특수로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어 국산 신작들과의 시장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