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비디오협회 출범

 한국비디오협회가 12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비디오제작·유통사협의회와 한국영상음반협회 제2분과위원회와의 통합총회를 열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날 총회는 양측이 사전에 상당한 시간을 갖고 조율해 온 탓인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통합협회장에는 예상대로 강상수 세음미디어 부회장이, 부회장에는 권혁조(제1분과위)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사장과 이광수(제2분과위) 혜성영상 사장이, 감사에는 김인식 우일영상 사장이 선임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분과위별 이사 14인을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구성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이로써 자칫 반목과 대립이 우려됐던 기획제작사와 배급업체, 비디오임가공업체와 유통업체간의 불협화음은 외형상으로는 완전 사라지게 됐다.

 양측은 그간 통합협회의 출범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왔다. 이사정족수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강 회장과 이광수 부회장이 끈질긴 협상력을 발휘했고 정부의 「의지」도 한몫을 했다.

 막판에 영상음반협회 비디오분과위의 인력 고용승계 문제로 약간의 의견차가 있었으나 강 회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임으로써 비디오업계의 대통합을 이뤄냈다.

 통합비디오협회는 이로써 가입회원사만도 140여개에 달하고, 국내 비디오 기획·제작·배급·유통업체들을 거의 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영상산업 관련단체로 출범하게 됐다. 이로 인해 특히 산업의 고도화와 비디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물류 선진화의 급진전이 기대되며 관계당국과의 관계 개선 및 영상업계에서 소외됐던 비디오업계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압력단체로의 위상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 또한 적지않다. 많은 회원사들을 둔 만큼 사업적 이해가 상충되는 회원사들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가가 최대 과제며, 전에 비해 목소리가 커질 비디오메이저사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해 나갈 것인가와 협회운영의 투명성 보장 등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