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유망상품 부상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던 식기 세척기가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기 세척기는 최근 아파트 분양가의 자율화와 건설경기 회복·주방문화의 서구화 등으로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 97년 10만 대 규모에 달했던 식기 세척기 시장은 지난해 IMF한파로 절반 규모로 축소됐으나 올들어 붙박이 수요를 중심으로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LG전자·동양매직 등 관련업계는 지난해에 4만5000 대에 불과한 붙박이형 식기 세척기의 수주량이 올들어 상반기에만 4만 대를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10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관련업계는 식기 세척기의 실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연내에 납품할 붙박이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판매량이 7만 대를 웃돌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붙박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식기 세척기는 하반기 건설경기 호조로 단독 또는 다가구 주택의 건설이 늘 경우 판매량이 기대치보다 훨씬 웃도는 10만 대 규모에까지 달해 지난 97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붙박이형 제품의 수요가 이 추세대로 늘어난다면 국내 식기 세척기 시장은 오는 2001년에는 30만대 수준으로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식기 세척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체들이 인테리어 경쟁을 펼치면서 식기 세척기를 기본사양으로 하는 고급 아파트의 분양이 늘고 있는 데다 중소형 평형에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분양가구는 올해 45만 가구 수준으로 그중 식기 세척기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구는 적어도 10만 가구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현재의 추세를 고려하면 식기 세척기를 기본으로 채택하는 분양 가구수가 오는 2001년에는 3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