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펜티엄Ⅲ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 공급 물량이 달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고가시장의 주력모델을 펜티엄Ⅱ 350㎒와 400㎒에서 펜티엄Ⅲ 450㎒ CPU를 채택한 제품으로 본격 전환하기 시작함에 따라 펜티엄Ⅲ 450㎒ CPU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일시적인 물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오는 18일 인텔의 가격인하를 앞두고 국내 CPU 유통업체들이 수입 물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환율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펜티엄Ⅲ CPU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석영인텍을 비롯한 국내 인텔 대리점들은 인텔에 당초 일정보다 빨리 제품을 보내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오스트리아나 싱가포르의 경우 펜티엄Ⅲ CPU를 채택한 제품이 전체의 50%를 넘어서면서 해외가격도 지난 1주일 사이에 개당 8달러 이상 인상됐다.
국내 시장에서 펜티엄Ⅲ CPU 수요가 급증한 데는 PC 제조업체들의 프리PC 마케팅이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PC 또는 할부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펜티엄Ⅲ CPU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 수요가 크게 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펜티엄Ⅲ 350㎒ CPU의 공급물량이 달리자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한 펜티엄Ⅱ CPU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2일 현재 펜티엄Ⅱ 400㎒ CPU도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크게 모자라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5000원 정도 올랐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