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논리연산제어장치(PLC :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산업은 국내 PLC산업계의 보호막 구실을 해왔던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지난 97년 해제되면서 국내 업체와 미국·독일 등 다국적 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에 일본 업체들까지 가세,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외 업체간 시장 경쟁이 치열한 PLC산업 분야는 이제까지 사용되어온 각종 릴레이·타이머·카운터 기능을 마이크로프로세서로 통합시킨 공장자동화의 핵심기기 중 하나다. 따라서 PLC에 프로그램을 작성함으로써 시퀀스 제어는 물론 산술연산, 논리연산, 함수연산, 조절연산 및 데이터 처리까지 실행할 수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MIR」사에 따르면 세계 PLC시장 규모는 지난 86년 21억3300만달러에서 90년 29억7300만달러, 93년 40억1100만달러, 94년 44억5600만달러, 96년 55억3900만달러에 달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00년경 7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80년대 초 국내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 국내 PLC시장 규모는 90년대 이후 IMF관리체제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20% 이상의 높은 확장세를 보여왔다. 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반도체류의 성능 향상 및 플랜트의 안정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제어 대상물을 분산제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PLC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PLC의 대형화와 네트워크화로 분산제어시스템(DCS)시장과 컴퓨터통합생산(CIM) 영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96년 말부터 나타난 산업경기 침체와 IMF관리체제 여파로 올초까지만 해도 작년의 50% 수준에 그치는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LG산전·삼성전자·효성중공업·포스콘·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한국슈나이더·GE화낙·씨멘스 등 국내외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 기술지원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 가격인하, 시장 특성별 차별화된 마케팅, 수출 확대를 포함하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있는 기술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PLC시스템 구축이나 고속처리기술 등의 경우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일본 제품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국산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언어처리기술의 경우는 미국의 40%, 네트워크기술은 30%, 소프트웨어 설계기술은 40%, 퍼지제어기술의 경우는 최고 기술보유국인 일본의 2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