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가공기는 복잡한 공구가 필요없이 목재, 아크릴, 석영유리를 비롯 금속, 신소재, 세라믹에 이르기까지 재질에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절단 및 가공할 수 있는 첨단 자본재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10여개국만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저 가공기는 양산체제를 갖춰 각종 산업에 응용할 경우 가공의 정밀도는 물론 원가절감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메커트로닉스, 항공우주 등 고품질의 부품이 필요한 첨단산업의 경우 레이저 가공기를 통한 부품가공은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 임가공업체 수요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전자, 자동차, 반도체 관련 업체 일부에서 레이저 가공기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시장구조를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
레이저 가공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약 26억달러로 예측되며 이중 CO₂레이저 가공기 시장은 14억4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98년 대비 약 14% 성장한 수준이다.
Nd:YAG레이저 가공기 시장 규모는 약 10억달러다. 레이저 가공기 전체시장은 93년을 제외하고 94년에는 11% 성장했으며 95년 25%, 96년 41%, 97년 26%, 98년 13% 성장했다. 특히 97년과 98년은 아시아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성장이 지속됐다.
레이저 가공기의 절대시장 규모는 크지 않으나 연평균 30%의 고도 성장을 하고 있다. 97년은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국내외 투자가 30% 정도 감소함에 따라 98년 시장은 축소됐으나 환율 평가절하에 기인한 국내 부품 회사들의 핵심부품 개발 시도로 인해 레이저 가공기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대기업이 구조조정 후 재투자시 고부가 제품의 생산을 기대할 때 레이저 가공기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전자산업, 자동차 등에서 레이저 주 응용분야가 급격히 확산됨으로써 레이저시장의 잠재력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98년 12월을 기준으로 국내의 레이저 가공기 이용현황을 보면 CO₂와 Nd:YAG레이저 가공기의 설치 대수는 700대로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된 CO₂레이저의 평균가격이 Nd:YAG레이저시스템보다 통상 2∼3배 높으므로 CO₂레이저 시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고출력 레이저와 레이저 용접 및 천공시스템의 경우 하나기술이, Nd:YAG레이저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의 연구를 기초로 코러스레이저·한빛레이저 등에서 사업화하고 있으며 원다레이저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저 가공용 시스템은 삼성항공·대우중공업·한광 등이, 레이저 마킹기 분야에서는 이오테크닉스·한올레이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