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Trend.. 춘천 정보산업 현황

 춘천시청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조직이 있다. 멀티미디어단지(멀티미디어밸리) 조성에 대한 시의 의욕을 대변해주는 미래산업담당관실이 바로 그곳. 이곳에는 정규직 공무원 수로는 시청내 최다인 46명이 배속돼 있다.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게임·패션·생물산업 등 5개 첨단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전담조직이다. 배계섭 춘천시장은 아예 대단위사업을 제외한 모든 시정업무의 결재를 부시장에게 일임하고 미래산업 업무만을 진두지휘할 정도.

 멀티미디어밸리사업은 95년 7월 민선시장 출범당시부터 시작됐다. 우선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전담조직을 구성했고 벤처기업 유치를 위한 시 조례 개정에도 적극 나섰다. 임대료 70% 감면, 일반회계 예산 1%의 미래산업지원 등을 명문화한 것이 대표적. 20개사가 입주한 「춘천디지털스튜디오(CDS)」를 비롯, 19개 공공시설이 평당 2000∼5000원에 벤처기업들에 임대되고 있다.

 또 투자전문회사인 포테이토와 게임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예비창업자 육성에도 직접 나섰다. 앞으로 자체 인력양성을 위해 춘천정보대학, 춘천만화예술고, 국제영상·예술연구소 등 전문교육기관도 설립할 예정이다. 인력·기업유치·마케팅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지원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미래 영상산업도시의 메카로 부상한다는 춘천시의 야심은 의암호반의 자연섬인 상중도에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설립계획에서 절정에 이른다. 6만여평의 상중도에 2002년까지 조성한다는 「애니타운」 계획은 이미 문화공간과 영상물 제작, 시연 등의 창조적 공간을 갖춘 「만화이미지정보센터」 건설이 시작됐고 이와 연계해 교육과 위락기능이 복합된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조성은 외자유치를 통해 추진한다. 모험에 가까운 춘천시의 도전. 과연 이 도전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춘천시의 행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춘천=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