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 시장 "3파전".. 컴팩.삼성전자 독점체제에 LGIBM "도전장"

 그동안 컴팩코리아와 삼성전자로 나뉘었던 PC서버 시장이 LGIBM의 강력한 도전장으로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올들어 LGIBM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PC서버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국내 시장이 팽팽한 3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시장점유율에서는 중저가형 PC서버로, 수익성은 고가형 기종으로 각각 성과를 올리겠다는 기본전략을 마련,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유력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대형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판매확대로 국내 PC서버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욕을 비치고 있어 수위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지난 상반기 저가형 PC서버인 「넷피니티 밀레니엄」 시리즈를 내세워 소규모 병원과 법률 및 건축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한 스몰비즈니스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올 하반기에도 이에 대한 영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게임방·소아과병원·소규모 클리닉 등으로 스몰비즈니스시장을 더욱 세분화, 이들 시장을 겨냥해 「넷피니티 밀레니엄」에 노벨·시만텍 등의 인터넷 및 바이러스 관련 솔루션을 탑재,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LGIBM은 연말까지 코오롱정보통신 등 솔루션 협력업체를 100여개로 늘려 올해 4100대 이상의 PC서버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오는 8월 인텔 펜티엄Ⅲ 제온 프로세서를 8개 탑재한 8웨이 고성능 PC서버인 「넷피니티 8500」을 내세워 국산 주전산기 시장은 물론 고성능 유닉스서버 시장까지 침투, 시장영역을 확대나가면서 매출확대를 꾀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LGIBM의 강력한 도전에 맞서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최근 삼보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제휴를 맺고 자사 중저가형 PC서버 「프로라이언트400·800」에 인터넷 관련 솔루션을 탑재해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컴팩코리아는 이달 들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정보기술과 협력체제를 구축, 자사의 고성능 8웨이 PC서버 「프로라이언트 8000」을 내세워 국산 주전산기 시장뿐만 아니라 전사적자원관리(ERP)·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대량의 데이터처리를 필요로 하는 일반 상용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주택은행을 비롯해 보성어패럴·영동세브란스·부산은행 등에 자사의 PC서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월평균 400대 정도의 PC서버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컴팩코리아와 LGIBM의 대대적인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는 오는 8월 출시하는 저가형PC서버 「스마트서버 825E」를 주력기종으로 삼아 교육망과 중소기업 시장 등을 대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이 회사는 「스마트서버 825E」를 인터넷과 서버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 서버제품에 대한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저가형 PC서버와 함께 고성능 8웨이 기종인 「스마트서버 885」를 대기업·금융권·통신업계 등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본격 공급, 올 하반기에 3000대 이상의 PC서버를 공급하기로 했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올해 국내 PC서버시장 규모는 1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급속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이보다 훨씬 늘어난 2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LGIBM·컴팩컴퓨터·삼성전자 3사간 주도권 경쟁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