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늘 개막

 『늘 뻔한 줄거리에 똑같은 결론만 나는 할리우드식 영화말고 뭐 좀 특별한 것이 없을까.』

 반복되는 일상과 불볕 더위, 그리고 항상 틀에 박힌 듯한 영화들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한 여름밤의 꿈같은 새로운 모험의 영화 세계가 펼쳐진다.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인간의 꿈과 공상이 아름답고 기발하게 표현된 전세계 영화들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이벤트와 함께 즐기는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99)」가 16일 개막, 오는 24일까지 9일간의 화려한 축제를 벌인다.

 총 29개국에서 출품된 102편의 팬태스틱한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예년보다 참가국 수나 출품작 수가 대폭 늘었고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해외 영화감독 및 배우들도 80여명이 넘는 등 그 규모가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화제의 내실적인 측면에서 관객들이 보다 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경쟁·공식부문 이외에 비경쟁·비공식 부문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다양한 기획행사를 마련한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8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리며,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엑시스턴즈」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공식 출품된 영화들은 △팬태스틱한 공포물·스릴러·미스터리·SF 등을 대폭 강화한 「부천 초이스」(경쟁부문 8편) △잘 알려지지 않은 가족영화·코미디·예술영화 등을 모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비경쟁부문 32편) △젊은 영화인들의 도전의 장인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경쟁부문 46편)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 발판이 될 「한국영화 특별전」(10편) △20년의 팬태스틱 영화역사를 지닌 「뉴질랜드 판타스틱 회고전」(5편) 등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또한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된 비공식 「오프 시어터」 부문은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동아리나 영화학교 학생 등 아마추어들의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언더그라운드 영화 잔치로 「십만원 비디오 영화제 작품전」,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미메시스」, 동아방송대 영상제작과 등에서 출품한 59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영화상영과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공연을 함께 벌이는 「시네­록 나이트」와 주말 심야를 즐길 수 있는 「공포영화의 밤」 「영화광의 첫날 밤」 「영화광의 마지막 밤」 그리고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야외에서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영화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 마케팅 세미나 △디지털 영화기술 워크숍 △우리영화 8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등도 마련돼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