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로 재무장한 복합형 미니오디오 시장에서 다시 한번 전면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를 추가한 복합형 미니오디오인 「마이마이윙고(모델명 MYMP540)」를 전격 출시하고 붐 확산을 위해 다채로운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인 「MP프리(모델명 AHAFD770)」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LG전자도 삼성전자의 도전을 받아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비수기에 접어든 오디오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는 기존에 벤처기업들이 수출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MP3플레이어와는 달리 일단 국내 수요만을 겨냥해 상품화한 제품인 탓에 양사는 내수시장 선점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출시한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는 거의 비슷한 콘셉트에서 출발했지만 제품 스펙엔 다소 차이가 있는데 먼저 LG전자는 착탈식 멀티미디어 메모리카드(MMC)를 채택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내장형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LG전자는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를 단품으로 34만9000원에 판매하고 미니컴포넌트 충전기를 별도로 6만원에 판매하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와 미니컴포넌트 충전기를 52만9000원에 일체형으로 판매하는 등 시장 접근 방식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양사의 MP3플레이어 겸용 헤드폰 카세트는 세계 다른 나라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품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양사의 상품기획 담당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이번 신제품들은 MP3플레이어라고 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는 이유로 값을 너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과연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이겨내고 또한번 판매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