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태 유어스시스템 전무
홈네트워킹 분야가 정보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전체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활용되던 고속 네트워킹 기술이 일반가정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케이블모뎀을 비롯해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을 필두로 기존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고속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도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거의 모든 사업자나 정보제공업체(ISP)가 가정이라는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은 일반 사무실 환경과 달리 인터넷 혹은 내부 네트워크에 사용하는 장치가 한대 이상일 경우 별도 케이블링 공사를 하지 않고서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댁내의 모든 가전기기나 전기·상하수도·도시가스·방범시스템 등과 연계해 진정한 홈 인터네트워킹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댁내의 가전기기가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연동돼 원격관리나 애프터서비스(AS)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서비스 회사로부터 전기나 상하수도 상태를 원격 검침하고 관리할 수만 있다면 시간이나 비용 절감은 물론 생활 자체의 편리함과 의·식·주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른 기술이 TM(Time Modulation)이다.
97년 말에 선보인 TM은 시간을 변조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별도의 스플리터 없이도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다.
이는 기존의 댁내 내선을 변경하지 않고도 수십대의 시스템을 하나의 내선에서 허브 없이 2선식만으로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제품이 선보이면서 「HomePNA(Phoneline Networking Alliance)」라는 포럼이 결성되었고 반도체·전자·컴퓨터 등 정보기술업체가 주요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창단 멤버십에는 터트시스템스의 테크놀로지를 기반기술로 휴렛패커드·스리콤·AMD·AT&T·컴팩·IBM·인텔·루슨트테크놀로지스·록웰세미컨덕터시스템스 등이 주도적으로 포럼을 이끌고 있다.
포럼 내부에서 이미 산업표준이 결정되었고 ITUT와 IEEE에도 상정이 되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기술의 활발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여건상 씨앗을 뿌리는 단계이며 2000년부터는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는 물론 제조업체가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 정보 인프라를 기반한 홈자동화 솔루션이라 할 수 있는 홈네트워킹이 시급히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