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평면브라운관시장을 놓고 한·일 업체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소니를 시작으로 일본업체들이 TV용 평면브라운관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올들어 국내업체들이 평면브라운관의 양산에 나섬으로써 TV용 평면브라운관 세계시장은 일본업체들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한·일업체 사이의 경쟁체제로 바뀌게 됐다.
올해 TV용 평면브라운관의 세계시장은 550만대로 전체 TV시장 1억4500만대의 3.7%에 불과하지만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일업체들은 평면브라운관의 생산물량을 크게 확대하고 있어 시장 쟁탈전은 더욱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관과 LG전자는 평면브라운관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생산기종의 다양화와 함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TV용 평면브라운관의 기종을 25인치, 28인치와이드, 29인치 등 3개 기종에서 소형기종, 21인치, 32인치 와이드, 34인치를 추가 개발하는 등 전기종으로 확대하면서 TV용 평면브라운관의 생산물량을 올해 60만∼70만대에서 내년에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TV용 생산기종을 29·21인치 외에 25·32인치 등으로 다양화하고 TV용 평면브라운관의 생산물량도 지난해 1만대 수준에서 올해 90만∼100만대로 확대하고 내년에 150만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국내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일본업체들도 TV용 평면브라운관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선두주자인 소니사는 최근 올해 평면브라운관의 생산대수를 지난해 대비 4배인 약 600만대로 확대, 전체 TV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일본 등 기존 공장의 증산과 함께 다음달중으로 브라질에서 평면브라운관의 생산에 나서는 한편 올해 말에는 인도 뉴델리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평면브라운관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도 평면브라운관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말쯤이면 TV용 평면브라운관시장을 둘러싸고 한·일업체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