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하반기에도 "파란불"

 미국·유럽연합(EU)·일본·동남아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이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수요증가 등 시장여건이 계속 호전돼 올 하반기에도 국내기업의 수출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45개국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분석한 「7대 수출시장별 하반기 수출전망」에 따르면 세계경제가 올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7대 시장의 여건이 대부분 호전, 이들 지역의 올해 수출증가율이 6.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우 경기조정국면에 따른 수입수요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수입규제 강화 등이 걸림돌이지만, 국내 자동차3사의 공격적 마케팅과 컴퓨터 등 정보통신제품의 장기공급계약 등에 따른 주력품목의 안정적 수출증가와 휴대폰·액정디바이스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확대로 10%의 증가율이 예측됐다.

 EU는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 금리인하 및 유로화 약세 등에 힘입어 EU의 경제성장세가 하반기부터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와 휴대폰(GSM방식)·PC·반도체 등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상반기(6.3%)보다 늘어난 11.2%의 성장이 예상됐다.

 일본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른 수출증가로 2·4분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돼 기계류·TFT LCD·반도체 등을 필두로 수출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상반기(9.3%)와 비슷한 수출증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 시장은 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기활성화 정책을 펴고 외환시장 안정,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당초 기대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기업들도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자동차를 중심으로 10%를 넘는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역시 대형 SOC사업 추진, 금리인하, 내구성 소비재 세제감면 등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수입수요 증가, WTO 가입에 대비한 수입관세 인하, 유통시장 개방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기계류 등을 시작으로 수출이 호전돼 4.8%의 수출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은 브라질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2·4분기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고 경기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TV·VCR 등 가전제품과 휴대폰의 수출확대로 상반기 감소세에서 벗어나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CIS 시장의 경우는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하곤 대부분 외환위기를 겪고 있어 하반기 수출감소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18% 가량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