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훈 에이메일 사장
인터넷 비즈니스는 그 특성상 단기간에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기 힘들다. 또 선두주자가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실현하기 힘든 매출과 이익에 집착하기보다 일단 시장에서 남을 압도하는 최강의 사이트가 돼 미래시장을 독점, 막대한 수익을 기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사업은 회원의 양적규모가 아니라 인터넷의 패러다임에 맞는 혁신적이고 독창적이며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때 이윤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현재 대규모 경품행사를 실시하며 회원 모집에 열중하고 있는 사이트 가운데는 이러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나 지속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불명확해 보이는 사이트가 다수 존재한다. 회원 확보라는 「트래픽과 볼륨」의 환상에만 사로잡혀 있다. 현재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투자만 있고 실적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것만이 인터넷 마케팅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야후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아마존의 도서 주문 및 서평 서비스, 핫메일의 무료 웹메일 서비스, ICQ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모두 인터넷 사용자의 기본적인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켜 줌으로써 성공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신뢰다. 인터넷 마케팅은 회원과 사이트 운영자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관계형 마케팅」이다. 회원이 운영자를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이트 운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인 「가상공동체」도 이 신뢰의 기반 위에서만 형성되고 운영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에 충실한 인터넷 마케팅」이 슬로건으로 재등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산업이 성장 발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무모한 팽창 위주의 인터넷 마케팅은 분명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