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29);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요즘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라는 회사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도대체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산 브랜드가 판치고 있는 국내 IT시장에서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RAID)로 기세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와이드가 IT 업계에 실질적으로 명함을 내놓은 것은 지난 97년 말 랙마운트형 PC서버를 국산화해 소규모 IT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 진입하면서부터. 독특한 디자인에다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지녀 벤처캐피털과 관련업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한국산업은행의 13억원 출자는 이 회사가 급격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유니와이드는 이 출자에 힘입어 생산라인을 갖춘 사업장을 확보한 데 이어 안정적인 제품개발이 가능해져 인텔 플랫폼과 함께 울트라스파크와 알파 플랫폼을 채택한 중·소형 서버를 내놓았다.

 올들어 유니와이드는 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주관하는 멀티미디어 서버개발 국책과제에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업체로 선정돼 국산서버전문 업체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용량 RAID(100GB)를 국산화해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한 데 이어 중형 SCSI RAID(200GB)도 개발했다. 특히 ETRI와 공동으로 광(fiber) RAID 개발에 착수, 올 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컴덱스쇼에 출품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IT업계가 이 회사에 대해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기술개발이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는 서버와 RAID를,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중소업체가 수출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인도 U&I사와 300만달러 규모의 유닉스 서버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의 RAID 산학연구개발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일본 코아마이크로사에 소형 RAID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일본내 4개 공급처를 확보했으며 미국시장에는 2500만달러 규모의 대단위 수출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니와이드는 이처럼 외산제품이 압도하고 있는 서버(중형컴퓨터)와 RAID를 국산화해 서서히 시장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보기 드문 중소 벤처기업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서버와 RAID에 대한 품질인증(ISO 9001)을 획득함으로써 국내외 시장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매출액면에서도 유니와이드는 지난 97년에는 30여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8억여원으로 급증했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상반기에 100억원을 달성, 연말까지 3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도 20여명에서 지금은 70명을 넘어섰다.

<장갑석 사장 일문일답>

 -올해 주요 경영계획은.

 ▲「2000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다질 방침이다. 현재 거의 성사단계에 있는 외자도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자본금을 50억원 규모로 늘려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미국 RAID 수출건도 올해 500만달러 가운데 80%를 보증하는 것을 조건으로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매출 200억원 달성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술개발과 영업전략은.

 ▲PC서버는 물론 유닉스 서버와 스토리지를 개발생산, 공급하고 있는데다 보안솔루션(방화벽)을 개발하고 각종 네트워크 제품까지 생산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부터는 국책프로젝트이기도 한 멀티미디어 서버개발과 광스토리지 개발에 전력해 기술력을 몇차원 더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영업은 수출에 주력하면서 국내시장은 중소형 서버의 경우 대기업들에 각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형태로 가닥을 잡고 울트라스파크와 알파 플랫폼의 유닉스 서버, 스토리지는 직접 영업도 확대 강화할 것이다.

 -중장기 전략은.

 ▲올 3·4분기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 미주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2001년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내년에 1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국내외 서버와 RAID 시장을 집중 공략해나갈 것이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