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시장이 절대적 수요감소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양품목으로 꼽혀온 비디오CD 수요가 올들어 의외의 폭증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도 편당 평균판매량이 2000∼3000장에 불과했던 비디오CD 판매량이 올들어 5000장을 넘어섰으며 화제작의 경우는 최대 1만장에 달하는 등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비디오CD 4장으로 구성된 「꼬꼬마 텔레토비」의 경우 무려 6000세트가 판매됐고, SF 화제작 「아마겟돈」도 당초 예상을 깨고 1만2000여장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분기 이후 쏟아진 「약속」 등 우리영화 비디오CD의 경우 편당 5000∼6000장을 웃도는 등 예전에 비해 평균판매량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도 크게 다양화돼 에로물 등 성인용 영화뿐만 아니라 외화, 우리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이 잇따라 제작돼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불과 500만∼1000만원 수준에 머물던 비디오CD 판권료도 2000만∼3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으며 대작 등 화제작은 5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CD는 펜티엄급 PC면 무난히 볼 수 있는데다 제작자들이 저가정책으로 비디오CD의 타이틀을 대거 출시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일부 비디오메이저사들이 초특급 화제작들을 잇따라 비디오CD로 제작해 발표한 것도 수요를 견인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DVD에 대한 기대심리가 비디오CD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 한해 비디오CD시장은 DVD의 기대충족 상품으로 크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비디오CD시장이 나름대로 국내 영상시장에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피력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DVD 플레이어가 본격 보급되기 이전까지의 틈새 상품으로 「반짝 수요」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편이다.
한편 비디오메이저사인 브에나비스타와 스타맥스는 당분간 DVD 타이틀보다는 비디오CD 개발에 더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비디오CD 타이틀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