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시장 "태극 물결"

 지난 상반기동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LCD가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나란히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19일 일본 조사기관 TSR사의 TFT LCD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TFT LCD의 세계시장 규모는 2200만5000개로 지난해(1338만개)보다 64.5%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상반기동안 삼성전자와 LGLCD는 각각 19%와 15%를 점유,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업체들이 TFT LCD 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별 생산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184만개를 생산해 지난 98년 하반기 이후 계속해서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LGLCD는 150만개를 생산해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가 135만개로 3위를 차지했으며 액정업체의 선두주자인 샤프가 124만개로 4위로 밀려났으며 NEC 96만개(5위), 히타치 94만개(6위) 등의 순이다.

 현대전자는 25만개를 공급해 ADI사에 이어 10위를 차지했으며 TFT LCD 사업에 진출한 대만업체 가운데 CPT사가 6000개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업체들보다 앞서 3.5세대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급부족 현상으로 돌아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특히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일본업체와 대등한 제품경쟁력을 갖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국내 TFT LCD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대한 신규투자와 함께 기존라인의 보강과 수율향상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대만업체들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