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IA:Information Application),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Embeded Application) 등 정보가전기기용 프로세서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셔널세미컨덕터(NS)·LG반도체·인텔·선마이크로시스템스·IDT 등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은 디지털 세트톱 박스를 비롯한 개인휴대단말기·인터넷폰·디지털TV 등 정보가전기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 기기에 채택되는 반도체(정보가전기기용 프로세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시장 조기선점 여하에 따라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전세계적인 판매망을 활용,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NS는 20일 브라이언 할라 회장 등 주요 임원진이 방한, 최근 개발한 클록속도 266㎒인 정보가전기기용 프로세서 「지오드(Geode) 1400」을 소개했다. NS 측은 『「지오드 1400」은 NS의 x86 프로세서에 기반을 둔 IA온칩 기종인 지오드의 첫 제품으로 하나의 칩에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스템 로직, MPEG, 오디오, TV입출력 및 주변기기 입출력 기능 등 D램과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일부 부품을 제외한 PC의 주요 기능을 담고 있다』며 『주로 디지털 세트톱 박스에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세서로 이미 아메리카온라인·에이서·필립스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이 제품을 채택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할라 회장은 『향후에는 정보가전기기가 PC를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NS는 향후 다양한 IA온칩을 선보여 정보기기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반도체 또한 최근 디지털 세트톱 박스 등 정보가전기기 시장을 겨냥한 자바칩 「MJ501」 개발을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MJ501」은 2D 그래픽엔진, NTSC방식 인코더, 음극선관 (CRT) 컨트롤러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클록속도 100㎒급의 제품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NEC·도시바, 미국 패트리어트 사이언티픽 등이 조만간 정보가전기기 시장을 겨냥한 자바칩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 97년 영국 ARM사와 임베디드 RISC프로세서인 「스트롱 암」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기반한 칩을 올해말에 출시한다.
인텔 측은 최근 「스트롱 암」의 세부기술과 성능을 공개하며 『이 제품은 불과 40∼450㎽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150∼600㎒의 속도로 185∼750MIPS(초당 100만개의 명령을 수행하는 연산속도 단위)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64비트 리스크칩이면서 300㎒ 클록속도를 제공하는 「울트라 스파크Ⅱe」를, IDT가 240㎒ 64비트 리스크칩을 최근 각각 출시, 통신용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