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기록 가능한 공CD(CDR)업계가 소비자들의 제품교환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SKC·웅진미디어·도레미미디어·성진미디어 등 국내 CDR 공급원에 따르면 소비자들로부터 일선 소매점을 통해 들어오는 반품률이 무려 5∼10%에 달해 공급업체들에 적지않은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CDR 교환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 97년 하반기 외산제품이 독주하고 있던 이 시장에 웅진미디어를 필두로 국내업체들이 속속 참여해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되며 서비스 경쟁을 벌이면서부터. 현재는 「브랜드」가 있는 대부분의 CDR업체가 고객이 사용상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신제품과 100% 바꿔주는 소위 「1 대 1 교환서비스」를 하고 있다.
SKC·웅진미디어·도레미미디어 등 국내 메이커들의 경우 월평균 반품률이 8∼10%에 달해 이들 3사의 교환물량만도 총 월 8만장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외산제품으로는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코닥골드 CDR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성진미디어 역시 반품률이 월평균 5∼6%에 달해 최소한 월 2000만원 이상의 관련 AS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품된 제품들을 분석해본 결과 CDR업체들의 경쟁적인 교환서비스를 남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일선 판매점에서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문제인지를 구분할 수 없어 무조건 교환해주고 있다』고 밝히고, 『결국 공급원들은 이 비용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국내 CDR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허영재 박사는 『기술적으로 볼 때 생산과정에서의 CDR 불량률은 2% 안팎으로 보고돼 있다』고 밝히고, 『국내에서 CDR 수요의 70% 이상이 불법복제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열악한 사용환경도 국내의 반품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