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20)

삼성전자 C&C대리점 "제일정보시스템"

 전북 전주시 제일정보시스템(대표 최경춘)은 삼성전자 C&C 대리점으로 호남지역 판매 1위를 자랑한다.

 지난 90년 삼성컴퓨터 제일 C&C프라자로 출발한 제일정보시스템은 PC 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에는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는 우수한 대리점이다.

 전주시 상권은 그다지 크지는 않다. 전주 시내와 인접한 정읍·진안·남원을 감안하더라도 지역경제 기반이 취약해 각 분야의 고른 매출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지역적으로 농번기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높아 자녀들의 정보화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구매행태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제일정보시스템은 기업체 특판영업보다는 일반 소비자 영업에 중점을 두면서 관공서나 학교 멀티미디어 영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제일정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 6월에는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PC부문 매출증가와 함께 지난 97년부터 병행하고 있는 SK텔레콤 가입 대행업무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PC 매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PC 대 이동통신 매출이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본점과 이동통신 매장인 제일대리점을 합쳐 약 60억원. 올해는 지난 2월 설립한 금암점의 매출을 포함해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일정보가 이처럼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관리하고 있는 고객의 수는 곧 실판매」라는 최경춘 사장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PC가 밤낮 없이 사용하는 기기인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는 특히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밤 11시까지 근무하기도 합니다.』

 최 사장은 효율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삼성전자 본사가 제공하는 유통경영정보시스템인 「신하이마스」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함으로써 최 사장은 유통비용의 핵심인 재고비용을 최소화했으며 판매고객 리스트를 작성해 고객을 분석하고 DM을 발송하는 등 철저한 고객관리를 했다. 또 실제 영업현장에서 일어나는 판매정보들을 데이터망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제품 사이클을 조정, 소비자들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했다.

 제일정보시스템은 전주시의 E마트나 전자랜드21 등 저가를 무기로 한 양판점들에 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본사 차원의 세일행사는 물론이고 대리점 자체에서도 세일 행사를 기획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경품을 현금 300만원으로 내걸어 판매고를 높이기도 했다. 대형점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점포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서부 마케팅 그룹도 DB마케팅과 각종 판촉행사로 제일정보시스템을 지사 우수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 사장은 『시기 적절하게 이동통신 매장과 금암점을 설립해 어려운 IMF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수익금을 지역사회 발전에 투자하는 등 지역과 함께 하는 대리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