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료보험공단이 최근 의료보험 통합을 위한 대규모 전산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수주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민의료보험공단은 지난 10일 국내 주요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국 지역의료보험과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료보험 등을 통합하는 이른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산시스템」 프로젝트 구축에 대한 제안설명회를 개최, 본격적인 시스템 도입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국민의료보험공단이 추진하는 이번 시스템 도입건은 하드웨어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비 등에 총 5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와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료보험공단은 오는 2000년 1월 1일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통하고 보험료 납부와 진료 및 건강진단 등 구체적인 통합프로그램 마련해 그해 말까지 의료보험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민의료보험공단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하드웨어 장비는 기존 NCR의 대형서버 등을 대체해 공단본부와 전국 6개 지역센터에 새롭게 구축되는 고성능 유닉스서버 7대로 구성된다. 국민의료보험공단의 한 관계자는 『수백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과 민원실 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량이 급증, 이를 온라인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대형서버가 필요하다』면서 『메인프레임급 성능에 버금가는 고성능 유닉스서버를 대량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전산시스템 도입 프로젝트의 경우 워낙 방대한 규모의 작업이어서 중대형컴퓨터업체와 시스템통합(SI) 업체들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해 입찰에 참여시켜 기술력과 가격을 종합 평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업체를 최종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들과 현대정보기술·LGEDS·삼성SDS 등 주요 SI업체들간의 짝짓기를 통한 시스템 수주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 가운데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자사 고성능 유닉스서버 「RS/6000 시리즈」」를,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메인프레임급 유닉스서버인 「V2500」 등을 각각 내세워 시스템 공급경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메인프레임급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구현한 고성능 유닉스서버 「E10000」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산시스템 핵심서버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시스템 공급권 획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료보험공단은 이달 관련업체의 제안서 마감과 평가작업을 마치고 오는 8월 중순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